사진의 시각을 빌어 재현한 회화적 사실 사진의 시각을 빌어 재현한 회화적 사실 클로즈업된 커다란 꽃잎, 나뭇잎에 맺힌 이슬방울 등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하는 화가 장기영 장기영의 작업은 그의 리얼리즘의 출발이 자연의 직접적인 관찰이 아니라 카메라의 메커니즘에 의존한다는 면에서 다른 극사실주의자들과 접근법을 같이 한다. 하지만 그만의 특이한 측면은 사진적 메커니즘에 대한 의존을 의도적으로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화가들은 사진을 순간의 기록, 시각적 형상의 고착(좀더 정확하게는 기억의 고착)이라는 메커니즘에 주목하고 이를 회화를 위한 보조수단으로 이용한다.(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사진의 의존이라는 측면을 교묘하게 은폐 또는 부인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기영은 사진의 순간성보다는 작은 사각의 프레임을 통해 본 사진의 구도 혹은 카메라라는.. 더보기 이전 1 ··· 279 280 281 282 283 2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