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회화매체의 혼성속에 담긴 극명한 정신성


장기영씨는 꽃을 소재로 놀랍도록 극사실적인 표현을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특이한 점은 현대미술에 있어서 이미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한 사진매체를 회화의 영역에서 재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기영씨는 접사촬영 되거나 초점이 흐려진 점 등에서 명백히 사진적인 방식에 의한 것이라고 알 수 있는 이미지를 전통적인 회화의 기법으로 다시 그려낸다. 그의 작품들은 사진과 회화의 시각적인 경계가 교묘히 혼합되는 지점에서 사실의 재현과 정신의 표현을 동시에 추구하는 작가자신의 자신감 있는 발언으로 보여진다.

많은 경우 회화에 있어서 은밀히 사용하면서도 작가들이 그런 도움자체를 드러내기에 불편해 하는 사진매체의 역할을 전면화 한 점에서 장기영씨의 태도는 신선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사진과 회화의 매카니즘적 혼성을 의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적인 방식으로 통하면서도 주제정신에 있어서 극명한 시간성과 생명의 변태, 윤회, 정화 등을 상징하는 꽃을 일관된 소재로 삼은 점에서 철학적 사유를 유발코자 하는 작가자신의 관점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장기영씨의 작품들은 놀랍도록 치밀한 태도로 완성한 자연의 극사실적인 재현 과 동시에 매체에 대한 차가운 관조를 담은 회화적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 황 호 경 (광주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



Posted by chang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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