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투자] 미래가 더 빛날 30ㆍ40대 블루칩 작가는?
매일경제기사입력 2008-01-18 09:26
미술시장에 숨겨진 미래의 블루칩 작가들은 누구인가. 국내 중견 화랑들이 그동안 눈여겨보았던 신예 작가들을 파악하면 간접적으로 윤곽을 잡을 수 있다. 국내 주요 화랑들의 올해 전시계획에 따르면 30대에서 40대 초ㆍ중반 작가들 가운데 기획전에 초대되는 작가는 5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블루칩 작가로 승천할 여의주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화랑들의 미술시장 장악력도 판도를 달리할 수 있는 만큼 올해 젊은 작가 발굴을 둘러싼 화랑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화랑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은 독특한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통적인 유화를 기록 사진처럼 그린 작업, 어린아이 장난감처럼 구성된 거대하고 장중한 설치작업, 동양화와 서양화, 그리고 묵의 감성과 만화적인 취향을 결합한 작업, 전통적인 모델링으로 동화 등장인물이나 유명 연예인을 복제한 작업 등 동양과 서양, 전통과 진보, 실제와 재현, 모델링과 복제 사이 경계에 새롭게 접근하는 특징을 보인다.
◆ 가나아트갤러리
= 젊은 작가로 박은선, 반미령, 강영민, 이정웅, 최지영, 한승구 등 6명을 선발했다. 3월 중순에 전시를 여는 박은선은 1992년 일본에서 국제전 은상을 받은 이후 이탈리아에서 두 차례 명예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호평을 받았다. 박은선은 작은 원기둥이나 원구를 반족해 붙여 나가는 방식으로 기하학적 공간을 구성하는 조각가다.
4월에 전시를 예정하고 있는 반미령은 오사카, 베이징, 상하이 등 국제아트페어와 서울옥션쇼 등에 출품하면서 작품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명상적인 작가의 그림은 자기반성적인 고백체나 일기체를 닮아 있다.
한국의 대표적 팝아티스트인 강영민은 5월에 전시를 예정하고 있다. 그는 세 차례 개인전을 비롯해 미디어시티 서울, 광주비엔날레, 뉴욕 덤보아트페스티벌 등 전시를 연 바 있다.
역시 4월 전시를 예정하고 있는 이정웅은 이미 베이징, 스페인 아르코, 타이베이 등 국제아트페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먹을 흠뻑 담은 붓이 화면에 놓여 있는 그림이 대표적이다.
최지영은 11월 가나아트의 'Now Art' 수상 기념 전시를 한다. 작가는 소파나 거울, 욕조를 두껍게 그린 후 지워 나가며 소비사회의 욕망이 채워질 수 없음을 지적한다.
◆ 국제갤러리
= 올해 젊은 작가 4명을 선보인다. 박미나와 사사가 3월 7일~4월 6일 전시를 한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친 박미나는 200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대만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2007 아시안 아트 비엔날레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은 대림미술관, 일민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박미나와 함께 2인전에 참여하는 사사는 2005~2006년 영은미술관 경안 창작스튜디오에서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에르메스 미술상을 받기도 했다.
소위 비엔날레 작가로 불리는 김홍석은 4월 17일~5월 19일 개인전을 연다. 김홍석은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티라나 비엔날레, 발렌시아 비엔날레, 일본 에치코 쓰마리 트리엔날레, 광주비엔날레 등 세계적 아트 비엔날레에 단골 작가로 참여해 왔다. 김홍석 작품에는 익숙한 생소함, 재미있는 진지함, 진부한 새로움이 녹아 있다.
상하이 비엔날레와 베니스 비엔날레 등 일찍부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정연두는 10월 9일~11월 10일 전시를 한다. 2006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미국 애틀랜타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 박여숙화랑
=권기수, 임만혁 등 이미 인기가도에 들어선 작가와 이호련, 양문기, 조현익, 박소연 등 신예작가를 올해 초대한다. 2월 전시를 준비 중인 권기수는 지난해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에서 작품이 동나는 등 국제무대에서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중국 대만 홍콩에서 인기가 있으며 지난해에는 상하이에 있는 MOCA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임만혁도 지난해 열린 뉴욕 아트페어에서 첫날에 작품을 모두 파는 진기록을 세웠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독특한 이력 덕분에 쾰른, 바젤, 베이징, 멜버른 등 국제아트페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5월에 전시를 예정하고 있다.
신예작가 이호련은 지난해 11월 AKA 서울에서 첫 개인전이자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 졸업전시 오프닝전에서 '매진'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6월 초대전이 예정돼 있다.
상하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양문기도 6월에 전시를 예정 중이다. 이 밖에 독일과 미국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조현익과 아이스크림을 소재로 초현실적 기법에 감정을 불어넣어 그리는 박소연은 12월에 전시를 계획 중이다.
◆ 박영덕화랑
=올해 젊은 작가 대표로 장기영, 박성민, 김세중, 한영욱을 선발했다. 극사실주의 기법을 쓰는 정물화가로 라인업을 했다. 꽃을 주로 그리는 장기영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꽃을 그리면서 시간과 생명에 대한 다소 차가운 관조의 시선을 담는다. 4월 10일부터 19일까지 전시를 한다.
얼음꽃 작가로 경매를 통해 많이 알려진 박성민은 6월 5일부터 14일까지 전시를 예약해 놓고 있다. 서늘한 기운마저 느껴지는 정교한 얼음조각은 청미래 줄기, 꽃잎, 딸기, 배 같은 과일 등과 함께 등장한다. 그의 그림은 언뜻 사진처럼 보일 정도로 정교한 사실주의 표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김세중은 극사실 기법으로 표현된 바탕 화면 위에 오래된 시계, 물병, 나팔 등 오브제를 넣어 절제적 의미인 자신과 가변적 세계가 어우러진 회화를 만든다. 전시는 10월 9일부터 18일까지다.
한영욱은 알루미늄 위에 색을 입힌 후 수많은 선을 긁어서 지운 흔적, 주름 등으로 작품의 생생함을 나타낸다.그의 작품 소재는 개와 익명의 초상이다.
◆ 이화익갤러리
= 최영걸, 노준, 김정선, 이기영, 정세라 등이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적인 동양화가로 불리는 최영걸은 자연에 대한 철저한 관찰과 교감을 통해 일어나는 심적 반응을 사실적 묘사로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그는 2005년 이후 홍콩 크리스티와 해외아트페어를 통해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6월에 개인전을 예정하고 있다.
9월에 개인전이 예정돼 있는 김정선은 사진 속 추억의 이미지를 재조합하거나 회화적으로 재해석해 초시간적인 이미지의 단상을 담아낸다.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이기영은 대형 화면에 흑색 먹꽃이 활짝 퍼지면서 수면으로 솟아오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는 작업을 구사한다. 그의 그림은 언뜻 보면 사진이나 판화 같지만 흑과 백의 세련된 화면과 마른 붓의 터치가 그림 격조를 높여준다. 12월 개인전을 여는 노준은 친근감이 있는 아기자기한 동물 형상으로 만화 같은 신세계를 만들어 낸다. 작가는 존재와 소멸의 관계, 현실과 몽상 세계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 아라리오갤러리
= 전준호, 이형구, 권오상, 정수진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준호는 한국의 정치적ㆍ사회적 현실을 그의 독특한 시선으로 재해석한 영상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18일부터 3월 9일까지 천안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연다. 그의 작품은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아 휴스턴 미술관, 런던 컨템퍼러리 아트 소사이어티,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파리 테리우스 로팩 갤러리, 뉴욕 페리 루벤스타인 갤러리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형구는 인체를 개조하고 변신시키는 '디 오브젝추얼스', 가상의 만화 캐릭터를 철저히 분석해 고고학적 유물 같은 형태로 새롭게 재현한 '아니마투스' 등 작업을 해왔다. 3월 중 뉴욕에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권오상은 대상의 모든 면을 사진으로 찍고 인화된 사진을 각 방향에 맞춰 붙이는 '사진조각'을 만드는 작가다. 그는 표면적인 세계가 가진 부조리함을 역설하는 작품 '데오그란트 타입'으로 사진조각 장르를 개척했다.
◆ 아트사이드
= 한효석과 윤종석을 선발했다. 한효석은 4월에서 5월 사이에 베이징에서 전시를 한 뒤 10월께 서울에서 전시를 예정하고 있다. 한효석은 피부 속 붉은 살덩이에 대한 극사실적 묘사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 등 개인 문제에 대한 그의 생각을 도발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윤종석은 2~3월에 베이징 전시를 계획 중이다. 대한민국 청년 비엔날레 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가는 아주 단순하며 노동집약적인 작업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 청작화랑
=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청작미술상을 시행하고 있는 이 화랑은 올해 조각가 김성복 성신여대 교수와 서양화가 이금희 씨를 선정했다. 김성복 교수는 전국대학 미전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미술세계 작가상 수상, 마니프 국제아트페어 우수 작가상 수상 등 경력이 화려하다. 홍익대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금희는 개인전을 15차례나 열어 이미 대중적 인기에 다가서 있다.
[한배선 기자 /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기사입력 2008-01-18 09:26
미술시장에 숨겨진 미래의 블루칩 작가들은 누구인가. 국내 중견 화랑들이 그동안 눈여겨보았던 신예 작가들을 파악하면 간접적으로 윤곽을 잡을 수 있다. 국내 주요 화랑들의 올해 전시계획에 따르면 30대에서 40대 초ㆍ중반 작가들 가운데 기획전에 초대되는 작가는 5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블루칩 작가로 승천할 여의주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화랑들의 미술시장 장악력도 판도를 달리할 수 있는 만큼 올해 젊은 작가 발굴을 둘러싼 화랑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화랑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은 독특한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통적인 유화를 기록 사진처럼 그린 작업, 어린아이 장난감처럼 구성된 거대하고 장중한 설치작업, 동양화와 서양화, 그리고 묵의 감성과 만화적인 취향을 결합한 작업, 전통적인 모델링으로 동화 등장인물이나 유명 연예인을 복제한 작업 등 동양과 서양, 전통과 진보, 실제와 재현, 모델링과 복제 사이 경계에 새롭게 접근하는 특징을 보인다.
◆ 가나아트갤러리
= 젊은 작가로 박은선, 반미령, 강영민, 이정웅, 최지영, 한승구 등 6명을 선발했다. 3월 중순에 전시를 여는 박은선은 1992년 일본에서 국제전 은상을 받은 이후 이탈리아에서 두 차례 명예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호평을 받았다. 박은선은 작은 원기둥이나 원구를 반족해 붙여 나가는 방식으로 기하학적 공간을 구성하는 조각가다.
4월에 전시를 예정하고 있는 반미령은 오사카, 베이징, 상하이 등 국제아트페어와 서울옥션쇼 등에 출품하면서 작품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명상적인 작가의 그림은 자기반성적인 고백체나 일기체를 닮아 있다.
한국의 대표적 팝아티스트인 강영민은 5월에 전시를 예정하고 있다. 그는 세 차례 개인전을 비롯해 미디어시티 서울, 광주비엔날레, 뉴욕 덤보아트페스티벌 등 전시를 연 바 있다.
강영민 作Sleeping Heart Scooter(62×49㎝) |
최지영은 11월 가나아트의 'Now Art' 수상 기념 전시를 한다. 작가는 소파나 거울, 욕조를 두껍게 그린 후 지워 나가며 소비사회의 욕망이 채워질 수 없음을 지적한다.
◆ 국제갤러리
= 올해 젊은 작가 4명을 선보인다. 박미나와 사사가 3월 7일~4월 6일 전시를 한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친 박미나는 200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대만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2007 아시안 아트 비엔날레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은 대림미술관, 일민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박미나와 함께 2인전에 참여하는 사사는 2005~2006년 영은미술관 경안 창작스튜디오에서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에르메스 미술상을 받기도 했다.
소위 비엔날레 작가로 불리는 김홍석은 4월 17일~5월 19일 개인전을 연다. 김홍석은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티라나 비엔날레, 발렌시아 비엔날레, 일본 에치코 쓰마리 트리엔날레, 광주비엔날레 등 세계적 아트 비엔날레에 단골 작가로 참여해 왔다. 김홍석 작품에는 익숙한 생소함, 재미있는 진지함, 진부한 새로움이 녹아 있다.
상하이 비엔날레와 베니스 비엔날레 등 일찍부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정연두는 10월 9일~11월 10일 전시를 한다. 2006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미국 애틀랜타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이정웅 作붓 (200×122㎝) |
=권기수, 임만혁 등 이미 인기가도에 들어선 작가와 이호련, 양문기, 조현익, 박소연 등 신예작가를 올해 초대한다. 2월 전시를 준비 중인 권기수는 지난해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에서 작품이 동나는 등 국제무대에서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중국 대만 홍콩에서 인기가 있으며 지난해에는 상하이에 있는 MOCA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임만혁도 지난해 열린 뉴욕 아트페어에서 첫날에 작품을 모두 파는 진기록을 세웠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독특한 이력 덕분에 쾰른, 바젤, 베이징, 멜버른 등 국제아트페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5월에 전시를 예정하고 있다.
신예작가 이호련은 지난해 11월 AKA 서울에서 첫 개인전이자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 졸업전시 오프닝전에서 '매진'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6월 초대전이 예정돼 있다.
상하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양문기도 6월에 전시를 예정 중이다. 이 밖에 독일과 미국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조현익과 아이스크림을 소재로 초현실적 기법에 감정을 불어넣어 그리는 박소연은 12월에 전시를 계획 중이다.
◆ 박영덕화랑
=올해 젊은 작가 대표로 장기영, 박성민, 김세중, 한영욱을 선발했다. 극사실주의 기법을 쓰는 정물화가로 라인업을 했다. 꽃을 주로 그리는 장기영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꽃을 그리면서 시간과 생명에 대한 다소 차가운 관조의 시선을 담는다. 4월 10일부터 19일까지 전시를 한다.
권기수 作a blow off day (130×194㎝) |
김세중은 극사실 기법으로 표현된 바탕 화면 위에 오래된 시계, 물병, 나팔 등 오브제를 넣어 절제적 의미인 자신과 가변적 세계가 어우러진 회화를 만든다. 전시는 10월 9일부터 18일까지다.
한영욱은 알루미늄 위에 색을 입힌 후 수많은 선을 긁어서 지운 흔적, 주름 등으로 작품의 생생함을 나타낸다.그의 작품 소재는 개와 익명의 초상이다.
◆ 이화익갤러리
= 최영걸, 노준, 김정선, 이기영, 정세라 등이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적인 동양화가로 불리는 최영걸은 자연에 대한 철저한 관찰과 교감을 통해 일어나는 심적 반응을 사실적 묘사로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그는 2005년 이후 홍콩 크리스티와 해외아트페어를 통해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6월에 개인전을 예정하고 있다.
9월에 개인전이 예정돼 있는 김정선은 사진 속 추억의 이미지를 재조합하거나 회화적으로 재해석해 초시간적인 이미지의 단상을 담아낸다.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이기영은 대형 화면에 흑색 먹꽃이 활짝 퍼지면서 수면으로 솟아오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는 작업을 구사한다. 그의 그림은 언뜻 보면 사진이나 판화 같지만 흑과 백의 세련된 화면과 마른 붓의 터치가 그림 격조를 높여준다. 12월 개인전을 여는 노준은 친근감이 있는 아기자기한 동물 형상으로 만화 같은 신세계를 만들어 낸다. 작가는 존재와 소멸의 관계, 현실과 몽상 세계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 전준호, 이형구, 권오상, 정수진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준호는 한국의 정치적ㆍ사회적 현실을 그의 독특한 시선으로 재해석한 영상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18일부터 3월 9일까지 천안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연다. 그의 작품은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아 휴스턴 미술관, 런던 컨템퍼러리 아트 소사이어티,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파리 테리우스 로팩 갤러리, 뉴욕 페리 루벤스타인 갤러리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형구는 인체를 개조하고 변신시키는 '디 오브젝추얼스', 가상의 만화 캐릭터를 철저히 분석해 고고학적 유물 같은 형태로 새롭게 재현한 '아니마투스' 등 작업을 해왔다. 3월 중 뉴욕에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권오상은 대상의 모든 면을 사진으로 찍고 인화된 사진을 각 방향에 맞춰 붙이는 '사진조각'을 만드는 작가다. 그는 표면적인 세계가 가진 부조리함을 역설하는 작품 '데오그란트 타입'으로 사진조각 장르를 개척했다.
◆ 아트사이드
= 한효석과 윤종석을 선발했다. 한효석은 4월에서 5월 사이에 베이징에서 전시를 한 뒤 10월께 서울에서 전시를 예정하고 있다. 한효석은 피부 속 붉은 살덩이에 대한 극사실적 묘사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 등 개인 문제에 대한 그의 생각을 도발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윤종석은 2~3월에 베이징 전시를 계획 중이다. 대한민국 청년 비엔날레 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가는 아주 단순하며 노동집약적인 작업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 청작화랑
=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청작미술상을 시행하고 있는 이 화랑은 올해 조각가 김성복 성신여대 교수와 서양화가 이금희 씨를 선정했다. 김성복 교수는 전국대학 미전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미술세계 작가상 수상, 마니프 국제아트페어 우수 작가상 수상 등 경력이 화려하다. 홍익대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금희는 개인전을 15차례나 열어 이미 대중적 인기에 다가서 있다.
[한배선 기자 / 정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