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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미술로 지역과 소통하다

대학, 미술로 지역과 소통하다

▲대구예술대가 대구시 동구 효목동에 문을 연 석암미술관.
지역 대학들이 미술관 및 갤러리를 잇따라 열고 있다. 대학들이 대학 밖의 공간에 전시 공간을 여는 것은 지역에서 드문 사례로, 도심 가까운 곳에서 소통을 꾀하는 대학들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5월 1일 계산성당 옆 매일빌딩 1층에 CU갤러리(053-852-8008)를 개관했다. 커피숍과 연결된 이 공간은 130㎡(40여평) 규모로,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열린 공간이다. 개관전으로 4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까지 동문들의 작품 전시회를 가졌다.

대구가톨릭대는 내년에 매일빌딩 지하를 소극장으로 리모델링하면서 갤러리 공간을 더 넓힌다는 계획이다.

백미혜 관장은 “전문 갤러리들이 이미 많은 만큼 CU갤러리는 젊은이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기획전시로 9월경 계산동 일대를 그린 화가들의 작품과 이 일대를 노래한 시인들의 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백 관장은 “이인성, 김병종 등 계산성당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이 의외로 많기 때문에 이 작품들을 모아서 역사·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전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예술대는 동구 효목동 구 경북일보 건물에 10층 규모의 제2 교육관 문을 열고 1층에 2종 미술관인 석암미술관(054-970-3122)을 개관한다. 미술관은 소장고와 전시관을 합해 260㎡(80여평)으로, 대규모 전시가 가능하다. 제2교육관은 그 외에도 예술치료센터, 평생학습원, 디자인 실습실 등을 갖추고 있다.

김정길 대구예술대 총장은 “정식 미술관으로 등록한 만큼 상업화랑과는 차별화된 전시를 할 것”이라면서 “예술대학 갤러리답게 세계적인 국내외 거장들과 가난하지만 주목받는 신예작가들을 발굴하는 전시를 병행하면서 미술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암미술관은 개관전으로 대구예술대 서양화과 출신 작가 15명을 초대해 7일부터 9월 5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이들은 역대 전국 미술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스타급 작가들과 지역 미술계의 대표적인 등용문인 고금미술연구회가 선정한 ‘올해의 작가’들로, 강주영 김선미 김우식 김종근 김준용 안광식 양대일 여무웅 오정익 이지미 임대근 장기영 장재철 정재용 천혜원 한유민 홍창진 등이다. 김 총장은 “역대 고금미술상 수상자 20명 가운데 7명이 대구예술대 출신인 만큼 우리 학교 출신 작가들의 탄탄한 회화 실력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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