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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2012. 2. 16 일자 매일신문 문화면 기사


캔버스에 꽃 피운 화사한 봄의 향기

극사실주의 화가 장기영 초대전 칼라스퀘어 아트홀서 21일까지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11255&yy=2012

극사실주의 화가 장기영은 주로 꽃을 그린다. 21일까지 칼라스퀘어 아트홀에서 초대전을 여는 장기영의 작품이 백화점 벽면, 사인물, 쇼핑가방 등으로 활용되면서 봄 기운을 불러들이고 있다.




극사실주의 화가 장기영 초대전이 21일까지 대구 수성구 칼라스퀘어 아트홀
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04년 이후 대구에서 오랜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10년 이상 ‘꽃’을 그려온 작가의 전시장에는 봄이 먼저 찾아왔다. 캔버스 가득 피어난 꽃은 막바지 추위를 잊게 한다.

장기영은 2007년 극사실주의 화풍이 화단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전국 무대에 등장했다. 극사실주의 화풍을 주도한 것이 대구의 작가들이었다.

장기영과 도성욱, 이정웅, 윤병락은 대구 화단에서 이른바 ‘성당동 4인방’으로 불렸다. 2000년대 초중반, 이들은 대구 달서구 성당동 인근 고시원 건물에 작업실을 두고 서로 의지하며 작업했기 때문이다. “이 시절 정말 열심히 했어요. 한 달에 한두 번 겨우 집에 들어갈 정도로 작업에만 전념했죠. 언제 빛을 볼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이 길로 들어선 이상 최선을 다해보자 싶었어요.”

단련되고 준비된 작가들에게 드디어 ‘때’가 왔다. 2006년 말부터 시작된 미술시장의 호황은 2008년까지 ‘단군 이래 최대’였다. 1980년대 이후 누구도 예상치 못한 호황이었다. 2000년부터 서울을 들락거리며 호시탐탐 때를 노리고 있던 작가들에겐 그야말로 최고의 시간이었다. ‘성당동 4인방’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울로 터전을 옮겼다.

“당시 서울 화랑들이 대구 작가 찾는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서울 유수의 화랑들은 좋은 작가를 구하기 위해 대구를 샅샅이 뒤지기도 했어요. 미술시장을 일으킨 것이 대구 화가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극사실주의가 큰 인기를 끈 것은 화가의 ‘손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눈으로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극사실주의 그림에 일단 끌리게 된다. ‘구상화단의 메카’라고 불리던 대구에는 단단한 데생력과 구상력을 가진 작가들이 포진해 있다. 그러므로 전국적으로 대구 작가들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

장기영은 오랫동안 ‘꽃’이라는 소재에 천착해왔다. “꽃은 누구나 그리는 보편적인 소재잖아요. 그렇지만 가장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해요. 2000년 첫 개인전에서 동백꽃 두 송이를 200호 캔버스에 가득 그린 적이 있어요. 이처럼 제 그림 속에서 꽃에 대한 다른 이미지를 찾길 원하죠.”

이번 전시에는 그의 꽃 작품 중 세 가지 시리즈를 선보인다. 젤리큐브를 가득 채운 유리컵에 꽃을 꽂은 장면은 현란하고 아름다운 이미지 이면의 공허감을 보여주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꽃들은 사색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최근작 꽃과 과일을 한 화면에 표현한 작품도 있다.

봄에 가장 어울리는 소재도 ‘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캔버스를 넘어 아트 마케팅의 일환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구백화점 올해 달력 이미지를 비롯해 매장 곳곳을 장식한 꽃 이미지도 그의 작품이다. 대구백화점은 이달 초부터 사인물들에 장기영의 작품을 설치하고, 벽 하나를 그의 꽃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쇼핑 가방에 그의 작품을 넣기 위해 협상 중이다. 그는 작품에서 갈수록 군더더기를 털어내고 꽃 이면의 의미를 추구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꽃은 점차 하나의 기호가 되고 있어요. 꽃을 통해 봄을 한걸음 앞서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053)232-6990.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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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02월 1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