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조 |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 및 동 대학원 회화과 졸업,
미술학과 박사과정 수료.
대한민국 청년 비엔날레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수상.
5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전시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나를 봐주세요

“연지곤지 쪽진 머리 다소곳이 앉은 새색시는 그렇게 한 줌의 재로 변했습니다.” 신혼 첫날밤 신랑의 오해로 소박을 맞고 밤새 신랑을 기다리던 새색시의 뒷모습이 이랬을까? 그 억울한 마음 알아주는 이 없어 서럽고 한스러웠던 그녀의 마음이 그림에서 느껴지는 듯하다.

그녀가 여인의 뒷모습을, 그것도 전통 한복을 입은 여인을 소재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작품이 인물에 집중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가 오브제로 삼은 ‘누군지 알 수 없는 그녀들의 뒷모습’은 아름다운 것의 표상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 얼굴이 드러나 그 인물에 집중해 정작 작품의 다른 의미를 읽는 데는 소홀해질 것을 염려한 것이다.

또한 그 미를 대표하는 매체로 전통의상을 선택한 것은 작가의 인식 속에 존재하는 여성의 모습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의 추구는 주로 외면적으로 드러나는 색채, 문양, 장식과 관련되며 뒤돌아선 여인들은 철저히 익명적이며 공허한 기표로서만 존재할 뿐이다. 그러나 인물에 집착하지 말라는 작가의 말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얼굴이 궁금해지는 것 또한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추천 김현미(가나아트 센터 큐레이터)


| 장기영 | 대구 계명대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대구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그동안 10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아무리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라도 그 붉음이 열흘을 가지 못한다. 장기영 작품의 메인 테마는 ‘꽃’이다. 많은 오브제를 두고 그가 꽃을 테마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작업을 할 때 대단한 이념이나 개념보다는 우선 사람들이 볼 때 편할까, 좋아할까를 먼저 생각했다고 한다.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기 때문에 어떤 무엇을 표현하기 전에 그냥 누가 봐도 예쁘고 편한 느낌을 전하고 싶었다고. 하지만 그의 그림은 예쁜 꽃을 그린 여느 다른 작가들의 그림과 달리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흔들고 감동시키는 무언가가 있다.

이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면에 숨겨진 꽃의 또 다른 의미 때문은 아닐까? 화려하기 그지없지만 곧 덧없이 사라져버릴 아름다움이 우리네 인생 무상과 일맥상통한 꽃. 꽃을 대상으로 선택하면서 작가는 작품 속에서 시간과 생명에 대한 다소 차가운 관조의 시선을 담고 있다.


언뜻 보면 사진일까 싶을 정도인 그의 극사실주의적 화법은 기계적인 메커니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진에 의존하여 그린, 그러나 그 사실을 교묘히 덮으려 하는 다른 극사실주의 작가와 달리 그는 아웃 포커싱, 클로즈업처럼 인간의 시각 범위를 벗어난 기계의 기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추천 최진영(박영덕화랑 큐레이터)


| 이동욱 | 충남대를 졸업하고 현재 대전에서 작품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미술품 유통 판매망을 구축한 오페라 갤러리의 전속 작가로 한국 작가로는 처음이다.



Balloon Up!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벼운 주제만은 아닌 이 작가의 그림이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아마도 화면 가득 메우고 있는 풍선 때문일 것이다. 어릴 적 혹여 놓칠세라 손에 꼭 쥐고 길을 걷다 잠시 방심한 사이 하늘로 날아가버린 야속한 풍선 때문에 울어본 경험.

누구나 한번쯤은 있었을 법한 풍선에 대한 잔상이다. 반면에 요즘 인기 있는 주말 개그 프로의 한 코너를 보면 풍선은 공포의 대상으로 존재한다. 끊임없이 부풀어 오르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풍선에 대한 공포심으로 개그맨의 얼굴은 일그러진다.

풍선이 가진 이런 양면성처럼 언뜻 보기엔 예쁘고 화사하게 보이는 이 그림들의 이면에는 전쟁이나, 방화사건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남대문, 파손된 비행기, 혹은 사라져가는 남극 또는 아마존 등 우리 사회의 불안한 이면이 숨어 있다.

그림 속 풍선은 외부의 압력에 쉽게 터져버리고 마는 불안정한 존재로서 작가 자신의 불안증을 대변하는 기제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는 풍선을 그리는 시간만큼은 자신의 내부를 지배하는 불안감을 풀어냄으로써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작가는 재난 사건 속의 불길이나 폭발하는 연기를 풍선으로 대체함으로써, 그것들이 단순히 풍선을 날리는 것과 같은 해프닝이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바람을 작품 속에 불어넣어 대중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고 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 내면의 걱정과 근심들을 풍선에 담아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추천 이영애(오페라 갤러리 서울지점 실장)

Posted by chang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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