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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부터 김환기까지…홍콩 미술품 경매 '큰場'

changart 2010. 11. 17. 05:09

 

피카소부터 김환기까지…홍콩 미술품 경매 '큰場'

 

웨민쥔의 '뱃놀이'. /홍콩크리스티 제공
크리스티·소더비·서울·K옥션

26~29일 개최…600여점 출품


피카소,모네 등 인상파 화가와 한국 중국 일본 작가들의 현대 미술품 600여점이 이달 말 홍콩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미술품 경매회사 홍콩크리스티는 27,28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아시아 현대 미술 288점,소더비는 26~28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인상파와 근대 미술 수작 20여점을 경매한다. 국내 경매 회사로는 유일하게 홍콩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옥션은 아시아 시장 선점의 일환으로 29일 홍콩 원퍼시픽센터에서,K옥션은 27일 대만 싱가포르 일본 회사와 함께 홍콩 전시센터에서 경매 행사를 각각 치른다.

경매회사들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지인 홍콩에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선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율 약세가 이어지고 미술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으로 보여 그림 가격 상승세도 점쳐진다.

◆명품 600여점…차이 궈창 최고가 도전

크리스티는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 추정가 기준으로 300억~400억원 규모의 작품 288점(중국 203점,일본 50점,한국 34점,인도 1점)을 경매에 부친다. 이번 경매에는 차이 궈창의 가로 32m,세로 3m 크기의 '외계인을 위한 프로젝트'가 추정가 80억~100억원에 나와 아시아 현대미술 부문 최고가에 도전한다.

한국 작가 작품으로는 강형구,고상우,구성연,김동유,김보민,김성진,성태진,신동원,이이남,이환권,홍경택씨 등 21명의 작품 34점이 입찰에 나선다. 프리뷰는 25~27일 홍콩컨벤션센터.

소더비는 피카소의 청색 시대 작품'모성애''검은 머리의 소녀'를 비롯해 모네의 '지베르니의 여인들',르누아르의 '레옹틴과 코코',샤갈의 '농촌 풍경',드가의 '춤추는 소녀' 등 인상파 및 근대 화가들의 수작 20여점을 내놓는다.

소더비는 경매에 앞서 중국 부유층 컬렉터를 겨냥한 프리뷰를 22일부터 사흘간 베이징 하얏트파크빌딩 3층 더갤러리에서 실시한다.

K옥션을 비롯해 중국 본토의 한하이 옥션,싱가포르의 라라사티,일본의 아시안 아트 옥션 얼라이언스가 참여하는 연합경매에는 사별로 40~50점씩 총 180점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경매한다. K옥션은 추정가 2억2500만~3억원인 중국 작가 웨민쥔의 그림,김창렬,이대원,박서보씨 등 국내외 작가 작품을 출품했다. 출품작들은 홍콩 경매에 앞서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국내외 작가 작품 62점을 출품하는 서울옥션 경매에는 김환기의 점화,테르난도 보테르의 조각 등이 눈길을 끈다.

◆아시아 갑부들 홍콩으로 컬렉션 출동

중국에는 8000만명 정도의 미술품 애호가들이 있다. 이 중 일부 부유층 컬렉터들은 홍콩을 해외 미술품 구입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홍콩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데다 아시아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품 양도 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어 미국 · 유럽 · 아시아 및 화교권 컬렉터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도 한 요인이다.

배혜경 크리스티 한국사무소장은 "홍콩 미술시장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가 지난해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홍콩 미술시장에서 중국 미술과 현대 동아시아 그림 수요가 늘고 있으며 중동 부유층 투자자들의 참여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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