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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젊은 스타화가 40명 담은 ‘열정의 컬렉팅’

      [베스트 북] 미술시장 젊은 스타화가 40명 담은 ‘열정의 컬렉팅’

■열정의 컬렉팅(박현주 지음/살림BIZ)

미술품은 예술품이자 상품이지만 미술투자는 상품에 방점을 찍는다. 다른 투자와 달리 미술품 투자는 보고 즐기는 정신적인 만족도가 높다.

반면에 위험성도 적지 않다. 초보 투자자는 미술품과 미술시장의 흐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주식분산투자 같은 적극적인 대비가 요구된다. 작가별·장르별로 나누어서 투자하거나 즐기기 위한 컬렉션과 투자를 위한 컬렉션으로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술품 투자에는 개인적인 취향이 작품 선택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신중해야 한다. 자기 취향과 시장에서 ‘먹히는 작품’ 간에는 차이가 있다. 투자는 ‘먹히는 작품’에 베팅하는 행위다. 취향에 이끌려 섣불리 구입했다가는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술품 투자는 장기투자다. 고가의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젊은 작가들을 노리는 것이 좋다. 느긋하게 즐기며 투자 노하우를 쌓다보면 수익은 저절로 생긴다.



미술시장의 열기를 타고 미술품 투자요령을 담은 책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잠재된 투자 욕구에 불이 붙는다. 그런데 정작 필요한 정보가 빠져 있다. 초보 컬렉터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것은 투자요령과 더불어 유망한 작가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다. 특히 기발한 아이디어와 차별화로 고공비행중인 젊은 작가들에 관한 정보 말이다. 발품을 팔더라도 속 시원한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다.

이 책 ‘열정의 컬렉팅’(살림BIZ)은 이런 갈증을 풀어줄 시원한 오아시스다. 현재 미술시장에서 뜨고 있는 젊은 작가 40명을 엄선하여 열정으로 무장한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가 낳은 ‘월드스타’ 김동유 최소영에서부터 붓시리즈 이정웅, 이길우 도성욱 박성민 변웅필 민성식 이동기 문성식 배준성 세오 신창용 이강욱 박형진 송명진 이우림 이환권 장기영 유승호 안성하 박선기 홍지연 김준 김정욱 임태규 임만혁 박진영 데비한 윤병락 이동재 정명조 최수앙 최우람 최영걸 한기창 홍경택 천성명 신동원 신선미등 올 한해 미술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작품매진 행렬을 이룬 젊은 스타작가들이다. 서양화한국화,조각,사진까지 망라되었다. 뿐만 아니다. 작가들의 작품 가격대까지 공개했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내용도 구체적이다. 평론가들의 난해하고도 건조한 이야기가 아니다. 현직 미술기자로서 미술현장과 작가에게 체취한 정보가 생생하다. 작가의 육성으로 듣는 작품이야기와 작업방법 등을 입체적으로 버무려 40명의 작품세계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그들은 지금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미래의 박수근이고 이우환이다. 그들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우리 미술의 미래에 대한 관심과 투자다. 저자도 “컬렉터의 사랑과 관심이 작가들에게 비타민이고 힘”이라고 말한다.

겸재 정선이 우리 산천을 답사하고 진경산수를 그렸듯이 저자는 젊은 작가들을 만나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토대로 우리 미술시장의 젊은 혈맥을 세밀하게 짚어준다.

‘미술판’과 작품을 꿰뚫는 매운 안목에 재기발랄한 ‘글발’이 읽는 즐거움까지 준다. 동시대 미술시장의 지형지세를 알려주는 길잡이로서 손색이 없다.

미술품 투자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미술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다. 이 책은 삶을 열정적으로 가꿔온 젊은 작가들을 통해 자기 삶을 뜨겁게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정민영 미술에세이스트 artm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