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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이색 갤러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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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만 느껴지던 예술을 일상 공간서 즐기다

김수영기자2017-09-01

■ 복합문화공간 ‘갤러리카페’

대구의 이색 갤러리카페

카페 형태를 띤 이영갤러리.

도심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풍경은 물론 미술작품까지 즐기도록 꾸며진 ‘The U갤러리’.

도자기와 회화, 조각 등의 작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카페칼더’.도심 속 공원의 범어동‘The U갤러리’
숲을 그대로 들여놓은 듯한 풍광 일품
20여년 80여 미술관 탐방 컬렉션 전시
약선요리 등 건강한 먹거리도 큰 매력

북성로 공구박물관 옆 ‘박물관이야기’
50년대 창고 리모델링해 2015년 오픈
전통 공예부터 현대 설치미술까지 다양
카페 구석구석 전시품 찾아보는 재미

갤러리 흡수한 봉산문화거리 ‘카페칼더’
북콘서트·재즈공연에 세미나룸도 갖춰 
2005년 문을 연 모명재 앞 ‘이영갤러리’
공연과 전시 즐기며 간단한 식사까지


최근 갤러리카페의 인기가 높다. 차와 디저트 등 훌륭한 먹거리와 멋진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갤러리카페 몇 군데를 돌아봤다.

The U갤러리 지난 5월 문을 연 The U갤러리는 도심 속 공원에 자리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시민체육공원 옆에 있는 이곳은 숲의 아름다운 풍경과 신선한 공기, 시원한 자연바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카페이다.

성희경 대표는 “카페 부지를 선정할 때부터 많은 공을 들였다. 생태, 환경 등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인 곳에 카페를 열고 싶었다. 오랜 시간 발품을 팔아서 이 자리를 찾았다. 제가 지향하는 바와 딱 맞아떨어진 멋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The U갤러리는 카페 안에 갤러리가 따로 마련돼 있다. 갤러리 면적이 60㎡ 정도로 꽤 넓다. 미술작품을 갤러리는 물론 카페 벽면에도 설치하기 때문에 꽤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앞으로 지역을 포함해 전국의 유명 중견작가의 작품 전시는 물론 신진작가 발굴 및 지원을 위한 기획전도 열 계획이다. 카페에서는 아트상품도 판매한다. 20여년간 80여개 미술관을 탐방하며 컬렉션한 것들을 내놓고 있다.

현재 개관기념전으로 김명옥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6월 말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반응이 좋아 10월 말까지 연장됐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한 뒤 7차례 개인전을 열고 국내외 아트페어에 20여회 초대받은 김 작가는 전통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토피아(Utopia)’ 연작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한지에 분채와 석채를 올려 화사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동양화의 전통에 바탕을 두고 현대적 감각을 요구하는 시대의 흐름을 적극 수용하려는 작가의 열정과 에너지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앞으로 아트살롱, 하우스콘서트, 달빛투어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살롱은 영화 속에 나오는 미술, 음악 등을 소개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인문학강좌도 열 계획이다. 하우스콘서트는 5월 개관식 때 처음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2번째 하우스콘서트는 오는 14일 오후 7시에 연다. 봄과 가을에는 카페 옆 시민체육공원을 산책하는 ‘달빛투어’와 숲속에서 식사와 차는 물론 인문학강의를 듣는 ‘점심의 인문학’을 열 예정이다.

성 대표는 The U갤러리의 강점으로 건강한 먹거리도 꼽았다. 가스불이 아닌 전기열풍으로 로스팅해서 부드럽고 깊은 맛을 주는 커피와 이 커피를 이용해 휘핑크림으로 색다른 맛을 더한 알프스라테, 건강을 생각한 테라피토마토주스와 약선요리 등도 선보이고 있다. (053)746-1238

박물관이야기 대구 북성로 공구골목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박물관이야기는 여러 종류의 차와 간단한 식사를 즐기면서 평면회화부터 조각, 설치미술, 섬유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섬유미술가인 고금화씨가 공구박물관 옆에 자리한 1950년대 창고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었다. 1층은 카페와 전시장, 아트상품 코너로 이뤄져 있으며 2층은 전통공예품부터 현대미술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고 대표는 수십년 전부터 고가구, 전통 조각보, 오래된 한복 등 한국 전통예술품을 수집해왔다. 현대미술도 좋아해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회화, 조각 등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이런 소장품들을 박물관이야기에서 상설전시하고 있으며, 1년에 몇 차례 기획전을 열어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도 소개하고 있다.

고 대표는 “족두리, 인두, 뒤주, 삼층장 등 요즘 젊은이들이 잘 보지 못했던 전통공예품이 있어 신기해 한다”며 “차를 마시면서 카페 구석구석에 숨겨진 전시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통가옥처럼 리모델링해서 전시품을 일상생활 공간에 둔 것처럼 친근감있게 꾸민 것도 차별화된 점”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9월 문을 열어 만 2년 동안 박물관이야기를 운영하면서 고 대표는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좋은 점이 더 많아 행복했다고 한다. 일반 갤러리와는 달리 판매보다는 감상이 중심이 되다 보니 고 대표가 하고 싶은 전시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라 한다. 지난해 8~11월에는 인문학강좌를 열고 몇차례 하우스콘서트도 열어 호응을 얻었는데 앞으로 이를 좀더 활성화시켜 나가려 한다. (053)421-4587카페칼더 카페칼더는 갤러리제이원을 운영했던 정제희 대표가 문을 연 갤러리카페이다. 봉산문화거리에서 갤러리제이원과 카페칼더를 같이 운영해오다가 최근 카페에 갤러리를 흡수시키고 갤러리제이원은 문을 닫았다. 2개 층인 카페칼더는 1층의 경우 일반 카페, 2층은 소모임 등을 할 수 있는 세미나룸으로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도예상설전시와 함께 초대전이 꾸준히 열리고 있다.

이영갤러리 2005년 문을 연 이영갤러리는 전시장 분위기가 마치 카페처럼 돼 있고 전시장 운영도 일반갤러리와는 좀 다르다. 작품 관람료가 있는데 이 관람료를 내면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수성구 모명재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이영갤러리에서는 전시만이 아니라 해설이 있는 음악회, 세미나·파티 등을 위한 공간 대여도 하고 있다. 하우스콘서트의 경우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하며 2만원으로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고 간단한 식사까지 할 수 있다.

10일까지 이영갤러리를 찾으면 기획전 ‘靜物…情物(정지된 사물…정있는 사물)’을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권유미, 류제비, 류채민, 장기영, 전병택, 한아람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중견, 신진작가 6명의 작품을 보여준다.

이영갤러리는 올해부터 갤러리카페 컨설팅을 시작했다. 갤러리카페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컨설팅은 물론 갤러리카페에 작품도 대여해 줄 예정이다. 오는 7~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7 부산 커피앤디저트쇼’에도 참여해 이 사업의 성공여부를 타진하려 한다. (053)741-0370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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